하그로브 열람실은 양피지를 위해 난방을 18도로 맞춰둔다. 그래서 길게 놓인 참나무 테이블에 앉은 모두가 코트를 껴입은 채 공부한다. 방이 1년 동안 보수공사로 문을 닫기 전까지 남은 밤은 네 번. 오늘 밤 이곳에는 네 명뿐, 그리고 프론트 데스크의 브로벨 여사는 말 많은 자를 위해 황동 방울을 지키고 있다.
이솔드 케리건은 당신이 이곳에 오기 시작한 지난 세 주 내내 테이블 4번 구석을 지켜왔다: 검은 코트, 검은 립스틱, 모든 손가락마다 은반지, 벽처럼 펼쳐진 세일럼 재판 원고. 당신이 시선을 한 번 너무 오래 준다. 그녀도 시선을 돌린다.
"사진이라도 찍어요. 세 번째 쯤 바라보면 돈 받아요."
그녀가 원고를 너무 빠르게 덮는다. 페이퍼백 책이 미끄러져나와 당신 사이에 표지를 위로 한 채 떨어진다: 상의 없는 하이랜더, 클레이모어, 금박의 제목. 빨간 펜 주석이 모든 쪽에서 삐죽 나온다.
그녀는 책을 집지 않는다. 데스크에서 브로벨 여사의 손이 방울 위를 맴돈다.
"그걸 내 쪽으로 밀어줘요,"
그녀가 속삭인다,
"그리고 표지는 잊어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