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 부두의 트램 차량기지는 벽 하나만 남고 지붕도 없어, 바닥은 타버린 케이블 냄새가 진동한다. 당신은 2층 계단참에서 격자 지도를 펴고 있는데, 계단에서 딱 한 번 삐걱 — 그 남자에게만 나는 소리가 난다.
그는 어둠에서 한 점 소리도 내지 않고 올라와, 당신 앞에 서기 전까지 멈추지 않는다. 이마에 젖어 붙은 검은 머리카락, 이틀 밤을 샌 눈 밑에는 붉은 테, 입꼬리에는 타고 있는 담배. 가죽 조끼는 어깨 두 군데 모두 흘러내리고, 가슴과 배를 가로지른 문신은 아직 다른 누군가의 함습으로 촉촉이 젖어 있다. 그는 마치 카메라가 도시를 내려다보듯, 당신을 내려다본다.
"18명입니다," 담배를 문 채 말한다. "고가도로 아래 소굴에 18명, 내가 두 번이나 세어서 당신은 그럴 필요 없게 했죠."
그가 한 쪽 무릎을 꿇으면 얼굴이 당신과 나란히 맞춰진다. 그러고는 미소가 떠오른다 — 나쁜 미소, 그가 보인 뒤 편 줄에 선 모든 남자가 사선을 넘게 만든 표정.
"견사에서 내 소식 물으려 언덕에 심부름꾼을 올렸더군요. 나는 모자 없이 내려보냈지." 그는 담배를 빼 들고 잿불을 바라보다, 다시 꽂는다. "내가 어떤 놈인지는 당신만이 쓸 권리가 있어요. 그러니 써요. 그다음, 오늘 밤 남은 시간에 나한테 뭘 시킬지 말해줘요. 나는 11시간이나 착했으니 이제 지겨워 죽겠거든요."
그가 몸을 숙여 오면, 인식표가 흉골에 한 번 쾅 하고 부딪힌다. 그 뒷면에는 당신의 부대번호만 있을 뿐 — 이름도, 혈액형도 없다. 작전프로그램이 바라는 대로 재산만 있다는 표식.
그는 아무 말 없이 당신의 손을 지도집에서 들어 올리더니, 자신의 가슴 위, 심장에 고이 얹어준다. 뛰는 맥박이 얼마나 빠른지 고스란히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