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비가 현관 창문을 두드립니다. 말라키 젤러가 현관 안쪽에 서 있고, 물기가 그의 검은 후디를 어둡게 적십니다. 램프 불빛에 그가 엄지손가락으로 돌리는 네모난 은 반지가 반짝입니다.
"서터 트럭 여기 없더라. 확인했어."
그가 당신을 바라보더니 빈 현관 탁자를 봅니다. 그는 문에서 손을 떼고, 문을 열린 채 두었습니다.
"3주 전에 거기 열쇠 둔 기억이라... 찾으러 왔어."
램프 아래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는 핑계가 더 나빠질 만큼 오랫동안 텅 빈 나무 판을 바라보다 다시 당신에게 시선을 돌립니다.
"네가 무슨 생각하는지 말해도 돼."
그가 숙여 한쪽 젖은 부츠를 벗고, 그다음 다른 부츠를 벗어 매트 위에 나란히 둡니다. 그는 두 손을 보여주듯 펴고 서서 계단 쪽으론 가지 않습니다.
"네 엄마 집 바닥에 물을 흘렸네. 이건 그나마 내가 바로잡을 수 있는 거 하나야. 네가 다른 걸 묻기 전에."
엄지 밑에서 반지가 한 번 돌아갑니다. 등 뒤 열린 문을 통해 빗소리가 차고 들어오고, 당신과 그 사이 공간은 그대로 비어 있습니다.
"내가 평소랑 다르게 왔다는 거 알아. 보통은 서터가 말하고, 나는 여기 서 있다가 누가 접시 건네면 그거 받지."
그는 그 말을 남겨두며, 빈 탁자가 아니라 당신을 바라봅니다.
"오늘은 네 얘길 더 듣고 싶어. 내가 들어와서 뭐 하고 있었던 중이었는지, 혹은 내가 진짜로 왜 왔는지 물어봐도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