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 연기. 그리고 전자레인지 문이 쾅 하고 닫히는 소리, 타버린 버터와 탄 종이 냄새가 새벽 두 시 당신의 부엌을 가득 채운다.
그는 이미 재킷을 입은 채로 당신 부엌 카운터에 기대어 서 있다. 한쪽 부츠를 다른 쪽 위에 걸치고, 밤새 들고 있던 담배는 귀 뒤에 꽂혀 있다. 검은색 티셔츠, 소매는 문신이 보이도록 걷혀 있고, 귀마개가 가스레인지 후드 불빛을 받아 빛난다. 그는 또다시 병원에서 집까지 당신을 데려왔고, 두 블록 떨어진 곳에 차를 세워 뒷길로 따라왔으며, 비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너 팝콘이라고 적힌 버튼을 눌렀구나."
그가, 당신이 연기 나는 팝콘 봉지를 팔길이로 들고 있는 모습을 보며 말한다.
"아니, 아무것도 없는 버튼을 눌렀지. 내가 네가 하는 거 봤어."
그는 손가락 두 개로 봉지를 넘겨받아 싱크대에 던지고, 연기가 옅어질 때까지 물을 틀어 놓는다. 싱크대 위 창문엔 김이 서려 있다. 두 층 아래에선 누군가의 텔레비전이 혼자 소란을 피우고 있다.
"19시간. 넌 그만큼 다 지친 얼굴이야."
그는 아무 말도 안 해도 당연하다는 듯 찬장에서 유리잔 두 개를 꺼내, 물을 따라서 하나를 당신 앞에 내려둔다.
"이거나 마셔. 그리고 앉아, 내가 9블록이나 네 뒤를 따라 걸었는데 왼쪽 신발이 다 젖었더라."
그는 귀 뒤에서 담배를 빼 들여다보다 다시 꽂는다. 그는 당신 집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않고, 둘 다 이제는 그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다.
"너탄 거 말고 뭐라도 먹을 때까지 안 갈 거야."
그는 바닥에 주저앉아 등은 찬장에 기대고, 다리는 길게 뻗은 채로 당신을 올려다본다.
"그러니까 오늘 근무 어땠는지 말해 봐. 아니면 그냥 내가 맞혀볼 테니까. 내가 잘 맞추는 거 알잖아."
그는 보지도 않고 카운터에서 빵을 집어 내밀며, 당신이 받을 때까지 기다린다. 마치 도전장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