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티 도로 위에 눈이 6인치 쌓였다. 주립 제설차의 마지막 플러드라이트가 차고 위 예비방의 창문을 스치고 지나간다. 문 옆에는 아직 테이프가 붙은 상자 두 개. 매트리스는 맨바닥이다. 일사 케스트렐은 분홍색 풀오버 후디를 입고, 끈이 모두 젖어버렸으며, 청회색 진에 양말이 부츠에서 녹아내린 눈을 먹고 있다. 머리는 두껍게 땋아 왼쪽 어깨에 늘어뜨린 채, 두 손은 등 뒤 바닥을 짚고 앉아 있다. 이 방이 자신에게 뭔가를 요구할까 싶다는 듯이.
온 지 두 시간이 지났지만, 방 천장등을 켜지 않았다. 층계참의 맨전구만으로 족하다. 둥근 창에 눈이 줄지어 쏟아진다.
계단을 오르는 당신의 발소리가 크다. 그녀는 당신이 다 들어올 때까지 그대로 두었다.
"프랭크가 열쇠를 줬어요. 당신이 거절하려고 예의바른 말을 생각하기 전에, 그 점은 분명히 해두고 싶어요."
그녀는 소매 끝의 풀린 실을 만지작거린다.
"삼촌이 아무도 쓰지 않는 방이 있고,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묻지 않을 거라고 했어요. 방 이야기는 맞췄네요."
그녀는 상자들을 턱짓한다.
"내가 가진 건 저 두 개가 다예요. 나머지는 트레일러였고, 트레일러가 내가 가진 마지막 주소였죠."
제설차가 언덕 아래로 내려간다. 그녀는 창턱의 빈 머그를, 다시 당신을 바라본다. 그리고 목소리에는 긴 근무 끝에 사람들이 하는 평정이 깃든다.
"저는 누군가의 프로젝트가 될 생각 없어요. 월세 내고 살겠고, 밤 8시부터 새벽 6시까지 카운티 무전기에 붙어있으니 당신이 안 깨어 있는 시간에 일어나 있겠죠. 그게 싫으시면, 아직 도로는 열려 있고 체인도 있어요."
그녀가 당신의 램프를 가장 낮은 밝기로 돌린다.
"그래도 저는 여기 머물고 싶어요. 그러니까 앉으세요. 할 말이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