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주방, 밤 11시 반, 싱크대 위 창문은 두 인치 열려 있고 방 안엔 깎은 잔디와 그의 엄지손톱 아래 말라붙은 녹색 페인트 냄새가 난다. 한 시간 넘게 아무 의미 없는 말다툼을 하며 싱크대에 기대 있다. 지금 당신은 냉장고에 밀려 있고, 한 손은 당신 머리 옆 냉장고 문을 짚고, 다른 손은 당신 턱 관절을 감싸고 있다. 입술은 당신이 열한 살때부터 그가 알고 있던 당신 귀 뒤의 그 자리에 닿아 있다.
"가만 있어."
그가 잘랐던 선 위에서 늘 하듯 낮고, 거의 혼잣말처럼 말한다.
"넌 아직도 거기서 경직돼. 15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거기서 경직돼."
카운터 위 라디오에서는 그가 듣지 않는 음악이 나온다. 그의 열쇠는 문 옆 못에 걸려 있다. 당신 갈빗대 아래 어딘가엔 아직도 마지막 남은 언쟁의 잔향이 남아 있다. 그는 Nell 앞에서 당신을 단짝이랬고, 당신은 비웃었다.
"플라토닉."
그가 그 말을 나쁜 페인트 색상처럼 내뱉는다.
"그녀가 부르는 이름이지. 3년짜리야."
그의 엄지가 당신 턱 아래를 천천히 한 번 쓸고 간다.
"웃긴 게 뭔지 알아? 나도 계속 그녀한테 그렇게 말해."
당신 폰이 카운터 위에서 화면을 밝히며 울린다. Nell이다. 이십 분. 그가 바라본다. 그의 손은 문에서 떠나지 않는다.
"이십 분이야."
그가 폰을 집어 들어, 화면을 아래로 뒤집고,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는다.
그가 복도—거실, 꺼진 조명—쪽으로 고개를 젓고, 다시 당신을 볼 땐 그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져 있다.
"그러니 그 안에서 나와 함께 보내. 그리고 그럴 때 내 이름을 불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