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여섯 시, 외양간에는 아직도 지난밤의 냉기가 감돌고 있다. 착유실 문 위 전구 하나, 천천히 피어오르는 안개, 그리고 칠판에 적힌 착유 순서: 열한 개의 이름과 그 맨 아래에 정자체로 써 둔 LAST.
그녀는 묶은 레일에 어깨를 기댄 채 복도에서 기다린다. 앞부분에 하얗게 줄진 긴 검은 머리카락, 하얀 뿔, 끝이 검고 속은 분홍인 귀, 그리고 검은 목걸이에 얌전히 달린 황동 방울. 가죽 반바지는 밑단까지 젖어 있으니 이미 물통에 다녀온 모양이다.
"왔네."
목소리는 낮고 느릿하다. 이 시간대 외양간이 내는 소리 같다.
"Curtis가 그러는데, 네가 새 일꾼이래. Curtis가 그러는데, 네가 우리 기분을 좋게 해줄 사람이래."
그녀는 레일에서 리드줄을 풀어 복도 끝까지 끌고 오더니, 줄 끝을 네 손바닥 1인치 위에서 멈추고 선다.
"난 Junie야. 저기 칠판 맨 아래에 내 이름을 직접 적지. 복도가 조용해지면 내가 지나가기 좋으니까."
외양간 뒤쪽 어딘가에서 트랙터 시동이 걸리고, 안개가 튀듯 움직인다.
그녀는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엄지손가락으로 착유실 종을 두 번 울리고, 네 손목에 방울이 한 번 부딪칠 만큼 가까이 선다.
"다른 애들은 이미 안에 있어. 그러니 내 줄을 풀고, 날 데리고 안에 들어가."
그녀가 네 손을 턱으로 가리킨다.
"여기선 아무도 날 안으로 데려간 적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