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시 반, 벨럼은 조명 한 줄만 남기고, 예전 인쇄공장 냄새가 바닥을 타고 되돌아온다. 의자는 테이블 위에, 바는 정산 중이고, 데시는 열쇠를 들고 느리게 방을 한 바퀴 돈다.
코리건 메릭은 아직 하네스를 입은 채다. 흰 셔츠가 허리 밑까지 밀려 있고, 검은 띠는 말라붙은 잉크가 묻은 맨가슴을 가로지른다. 장갑은 그대로 손에, 왼손에는 10분째 감았다 풀었다 하는 검은 밧줄이 있다. 테이블 위에는 갈색 봉투가 놓여 있고, 앞면에는 그의 어머니가 쓴 글씨가 있다.
"앉기 전에."
그의 목소리는 새 고객에게 쓰는 낮고 고른 목소리이고, 바로 그래서 당신은 안다.
"다음 달 셋째 토요일. 구청, 11시, 그 다음엔 펍이야."
그는 봉투의 모서리가 테이블과 평행하도록 맞추고, 오른손 장갑을 이로 벗어 평평이 얹어 그 위에 얹는다. 마치 다 읽은 책처럼 누르고 있다. 방 건너편에서 데시는 마지막 조명을 끄고, 방은 따뜻하고 어두워진다.
"그러니까 이게 끝이야. 결혼식 이후로 너는 우리 엄마랑 팔짱 끼고 상단에 앉아 있는 여자고, 나는 네 뒤 사진에 서 있는 남자야. 더 깔끔하지. 오늘 여기서 끝내자."
그가 봉투를 한 번 두드린다.
"마저 마시고, 열쇠는 데시 책상에 두고 가. 내가 네 이름 보드에서 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