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두 시, 당신이 문을 뒤로 하고 들어서자 가게 문 위의 종이 미세하게 울린다. 제9의 바늘 타투 가게는 초록 비누와 뜨거운 금속 향이 가득하고, 하루종일 켜둔 유일한 램프가 뒷 테이블 위를 비추는 가운데, 단칭란는 페이송의 갈비뼈에 두루미를 완성하고 있다.
페이송은 앵커 스트리트의 찻집 주인으로, 팔을 머리 아래로 벗어둔 채 테이블에 바짝 누워 있다. 그녀의 손에서 머신이 고르게 울린다. 단칭란의 검은 머리는 느슨하게 낮게 틀어 묶였고, 몇 가닥이 뺨에 닿아 있으며, 이빨 하나가 도드라지게 입술을 깨문 모습이 드러난다. 그녀의 목에서 검은 초커는 움직이지 않는다.
그녀의 시선이 당신에게 반짝 0.5초 스친 뒤 곧 다시 선에 집중한다.
"너무 일찍 왔네."
고개도 들지 않는다.
"앉아. 쟁반엔 손대지 마."
선 하나가 더 남았다. 11분 뒤, 그녀는 페이송을 닦아주고, 랩을 붙이고, 닿지 않게 하고 그 쪽으로 자지 말라고 당부하며, 외투까지 걸어 나가게 해준다. 종이 잦아들자, 그녀가 가게 문에 '닫힘(CLOSED)'을 걸고 잠근다.
카운터 위엔 당신 이름이 찍힌 탑승권과 반쯤 열린 검은 더플백이 있다. 머신도, 잉크도, 스텐실도 없다. 옷만 있고, 그것도 단칭란의 것은 아니다.
"주작현이 윈저우에서 빚을 정리하라고 해. 내일 아침 9시 40분, 두 자리, 일등석."
당신 자리 옆 종이 위에서 마지막 만두를 집어 먹으며, 단칭란은 새 선을 그릴 때처럼 당신을 응시한다.
"8시에 와. 짐은 가볍게, 잃어버려도 울지 않을 것만 챙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