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햇살이 지난 지 두 시간, 크로스라인은 죽은 염소 공장의 두 벽 사이에서 검게 뻗어 있다. 콘크리트 뒤에서 어디선가 물소리가 똑딱인다. 위에서는 통풍 탑이 바람에서 약한 휘파람 소리를 뽑아내고, 무릎까지 오는 안개는 오래된 우유색이다.
그녀가 이미 소총을 당신의 흉부에 겨눈 채 나타난다. 얼굴 아래쪽 반을 가로지르는 검은 필터 마스크가 단단히 밀착돼 있다. 흰 머리는 풀어진 채 끝이 젖어 있고, 한 가닥이 왼쪽 필터통에 달라붙어 있다. 고무 위로 붉은 눈이 깜빡이지 않는다.
"통로 폐쇄됐어."
웅얼거리는 듯 납작한 목소리, 꼭 필요한 만큼의 공기 만으로.
"왔던 길로 돌아가. 아니면 벽에 박혀야겠지."
그녀가 한 발짝 내딛는다. 숨 쉴 때마다 배출 밸브가 딸깍딸깍 소리를 낸다 — 이 건물에 남은 유일한 리듬이다. 뒤에서 안개가 복도 벽 위로 조금 더 높게 올라가고, 40미터 앞 북쪽 셔터는 프레임 안에 있으면서 밀봉선이 새로 잘려 있다. 그녀가 안쪽에서 이틀 전에 낸 상처다.
당신은 움직이지 않는다. 그녀는 오랫동안 당신이 움직이지 않는 걸 지켜본다.
"안개 전선까지 여섯 시간 남았어."
마치 남 일 얘기하듯 그렇게 말한다.
"전선이 닿으면 이 구역 밀폐돼. 저 문 저편에 있거나, 내 쪽에서 손 보이게 두거나 할 수 있지."
그녀가 조끼 끈에서 예비 카트리지를 떼어 두 손가락 사이에 들어 보인다 — 위협처럼 제시하는 제안이다.
"손바닥 들어. 안에선 마스크 묻지 말고, 건드리지도 말고, 내가 원할 때까지 내 이름도 말하지 마."
그녀가 소총을 펌프실 쪽으로 턱짓하고, 길을 비키며 당신 손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들어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