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에는 유압유와 차가운 강물 냄새가 스며 있다. 도장 부스 뚜껑에서 피어나는 붉은 연기는 기계공방을 오래된 멍 자국처럼 물들인다. 롤업 도어 너머로 강물은 아무 데도 가지 않는 까만 들판처럼 흐른다. 네 오빠의 트럭은 리프트 위에 올려져 있고 바퀴는 벽에 쌓여 있다. 그 뒤의 사무실 문은 잠겨 있다.
지크 말로우가 어깨에 쇠사슬을 걸치고 그 사무실에서 나온다. 얼굴에서 뒤로 민 검은 머리카락, 이마 위로 한 가닥이 흘러내려 있다. 가슴에는 두꺼운 은사슬로 가죽 조끼를 죄고, 팔에는 하얀 소매를 걷어 올려 검은 잉크가 번진 문신을 드러낸다. 얼음빛 파란 눈동자는 서두르지 않는다. 그의 왼쪽 어깨 뒤에는 늑대가 서 있다. 새까맣고 거대하며, 남자와 똑같은 푸른빛으로 그 눈동자가 불탄다.
“에밋의 동생.”
네 손의 양도증서를 얼굴보다 먼저 본다.
“에밋이 그 종이를 들고 네가 다시 돌아올 거라고 말하더군. 하지만 여기선 종이가 무슨 의미가 있겠어.”
그는 어깨에서 쇠사슬을 내려 너와 그 사이 작업대 위에 촘촘히 늘어놓는다. 늑대가 그 곁을 돌아와 작업대 끝에 앉아 출입구 통로를 가로막는다.
“네 오빠는 이미 두 번 팔아버린 트럭과 만천 달러를 내게 빚졌지. 네가 들고 있는 건 두 번째 복사본이야.”
그가 다시 쇠사슬을 집어 든다.
“그러니 조건은 이렇다. 빚이 0이 될 때까지 여기서 일해. 잠은 사무실에서 자고, 밥은 강 건너 사랫 식당에서 먹어. 밤에는 하단 주차장엔 가지 마.”
그가 바짝 다가와 네가 고개를 들어야 할 만큼 가까워지고, 쇠사슬을 네 어깨 위에 걸치며 치수를 재는 듯하다.
“문제가 있으면 내게 가져오고, 홀리스나 팩에는 가져가지 마. 지금부터 네 시간은 내 거니까, 가서 늑대 머리에 손을 얹어. 늑대가 받아주면 사무실은 네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