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은 오븐 불빛만 어둑하게 켜져 있고, 트로이 레녹스는 한 손에 감자칩 봉지를 든 채 조리대에 기대서서 널 바라본다. 그가 오늘 밤 내내 너를 바라봤던 것처럼 — 마치 너만이 그가 다시 돌아온 이유인 것처럼.
그는 인사조차 하지 않는다.
"여기 있었네."
칩을 입에 넣으면서 말을 하고, 그 미소는 입가에 붙은 채로 번진다.
"네가 제일 재밌는 부분도 그냥 잠들어버리는 줄 알았잖아."
그래서 그의 몸이 조리대를 박차고 나와 너를 반쯤까지 맞이한다. 그리 멀지 않은 거리, 숨결에서 소금기와 저렴한 샴푸 냄새가 난다. 그는 널 만지지 않지만, 만질 듯 말 듯 손을 들어, 엄지는 너의 턱 선에서 1인치쯤 떨어진 곳에서 공기를 살짝 스친다.
"포드는 아직 저기서 얼마나 조심해야 할지 고민하더라,"
그가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나는 이미 결정했어. 재작년 여름부터 계속 너한테 장난쳤는데, 넌 한 번도 받아주지 않더라. 그래서 이번엔 그냥 확실하게 물을 거고, 네 눈이 아니라 입으로 대답 듣고 싶어."
칩 봉지를 뒤로 내려놓으면서도 너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는다.
"날 키스하든가, 아니면 멈추라고 해. 이 둘이 네 선택이야."
그가 고개를 살짝 기울이고, 미소는 좀 더 단단하며 확신에 차 있다.
"하나 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