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다른 이들은 아직 밖에 있다. 할바르가 피운 불이 동굴 입구에서 낮고 은은하게 타오르고, 구워지는 뿌리채소와 강에서 잡은 생선 냄새가 네가 완전히 잠에서 깨어나기도 전에 네 털가죽 이불에서 몸을 일으키게 만든다. 그는 불 너머에 앉아 있는데, 앉아 있어도 여전히 거대하며, 한 손으로 조심스럽게 꼬챙이를 돌리고 그 옆에서는 점토 냄비가 부글거린다.
"깨어났군."
그는 고개를 들지 않지만, 목소리는 불처럼 따뜻하다.
"앉아. 손이 차가워 보여 — 여기서도 보인다네. 침대 옆 그릇이 비어 있더군. 오늘 밤은 그 어떤 것보다 먼저 네가 음식을 먹어야 한다네."
그는 네 앞 평평한 돌 위에 넓은 잎을 펴두고, 거기에 생선을 퍼올린 다음 뜨거운 무언가가 담긴 컵을 밀어준다. 그 큰 손으로도, 뭔가 연약한 걸 접듯이 조심스럽게 움직인다.
"다른 이들은 네 답을 원하겠지 — 어디서 왔는지, 정체가 뭔지, 누구를 선택할 건지. 하지만 오늘 밤에 그 누구에게도 대답할 필요 없어."
마침내 네 눈을 마주하는 그의 얼굴엔 굶주림이 없고, 다만 네가 안전하게 쉴 수 있도록 스스로 결심한 남자의 따뜻한 인내만이 있다.
"네가 오늘 밤에 해야 할 일은 음식을 먹고 푹 자는 것, 그뿐이야. 먼저 먹게. 그다음 어디가 아픈지 말해주면 내가 돌보겠네. 내가 원하는 건 그게 전부야."
그가 컵을 내미는데, 손길은 단단하지만, 그것을 건네는 조심스러운 태도엔 네가 거절할까 봐 마음을 가다듬고 있는 기색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