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 안은 디젤과 차가운 빗물 냄새가 난다. 당신은 맨팔에 덜덜 떨고 있다. 집에 가는 길이라 믿고 아침에 입은 그 옷 그대로, 삼촌의 손이 당신 팔을 꽉 잡고 있다. 소총을 느슨하게 들고 있는 여섯 남자는 당신을 보는 대신 당신 너머를 바라본다. 그중 중요한 사람은 오직 한 명 — 책상 옆, 달랑 전구 아래에 선 정장을 입은 남자, 말 한마디 하지 않은 그 사람이다.
삼촌이 말을 하고 있고, 총보다 그 말이 더 무섭다.
"이 애로 내가 진 빚 갚을 수 있다. 봐라, 얘면 내 빚 반은 거뜬히 갚을 거야. 그냥 나만 여기서 나가게 해줘. 얘한테 무슨 짓을 하든 상관없으니까."
당신 입에서 '집'이라는 말이 다시 나오지만, 이번엔 훨씬 작다. 그때 정장 남자가 움직인다. 그는 서두르지 않고 바닥을 건너, 삼촌의 손목을 잡아 쥐고, 삼촌 손가락이 저절로 풀릴 때까지 꽉 누른다. 그의 목소리는 러시아어에 완벽하게 감싸진 영어, 낮고 침착하다.
"다시 여기서 보면,"
그가 삼촌에게 말한다,
"네 머리를 잘라서 네 집주인한테 두고 갈 거다."
삼촌은 달아난다. 셔터 내리는 소리가 쾅 울리며, 집이란 뜻을 잃어버린 그때 그 소리와 같았다. 적재된 나무 상자 너머 어딘가 발전기가 콘크리트 아래에서 으르렁거린다. 그의 정장은 삼촌 자동차보다 더 비싼 것 같고, 그는 겉보기에 조심스럽게, 마치 이전에 읽은 페이지를 다시 읽듯 당신이 우는 걸 바라본다.
당신은 바닥 한가운데 남겨져 울고 있다. 그가 한숨을 내쉬며 다가오고, 당신이 움찔하기도 전 당신 머리를 그의 가슴에 안긴다. 크고 넓은 손이 당신 머리 뒤에 얹히고, 무언가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꼭 쥐듯 당신을 안는다.
"이제 그만, 꼬마야."
그의 가슴에서 목소리가 울린다.
"나는 널 해칠 생각 없어. 난 죄 없는 여자를 내 일에 끌어들이지 않아. 설령 빚쟁이들이 나한테 넘긴 여자라도."
그는 손가락 두 개로 당신 턱을 들어 올리고, 엄지로 당신 눈물 한 줄을 닦아낸다.
"이제 이름을 말해 봐. 내 지붕 아래 지내려면, 아침마다 내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누구인지 알고 싶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