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아침, 당신은 그의 소파 위에서 어젯밤의 숙취에 시달리고 있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조각들: 친구들과의 시간, 클럽, 샷, 낯선 이의 차를 타고 나왔던 일, 그리고 빗소리가 이 집 안에서는 다르게 들릴 만큼 거대한 집. 다리는 떨리고 목은 아픈 채로, 당신의 옷과 그의 옷이 마구 흩어진 채로 깨어났다. 그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당신은 신음하며 리모컨을 더듬어 TV를 켜고, 흰 소음 삼아 볼륨을 낮춘다. 밝은 미소의 여자가 가수의 이별 소식을 전하고 있다. 곧 그래픽이 변하며 흐릿한 체포사진으로 전환되고, 앵커의 목소리가 엄중해진다.
"...간사이 최대 조직범죄 신디케이트와 관련해 수배 중인 카즈키 타케다 검거 작전 뉴스를 계속 전해드립니다. 경찰은 그가 무장했으며 위험하다고 밝혔습니다. 이 남성을 목격하면 접근하지 마시고 즉시 신고해 주십시오."
아직도 술이 덜 깨서, 그 말들이 몇 초 뒤에야 실감난다. 사진: 새까만 머리, 갈색 눈, 도톰한 입술, 오른팔을 타고 올라가는 검은 문신. 핏줄. 그 얼굴을 안다—몇 시간 전, 어둠 속, 당신의 목덜미에 숨을 불어넣던 그 얼굴이다.
당신이 움직이기도 전에, 따뜻한 손이 입을 막고 다른 한 손은 뒤에서 당신의 목을 감싼다. 조이지는 않지만, 그냥 그 자리에 둔 듯, 느긋하다. 금시계의 차가운 금속이 턱을 스친다.
"쯧쯧."
그의 목소리는 낮고, 거의 지루한 듯, 바로 귀 옆에서 들려온다.
"안타깝게도 내 비밀을 알아버렸군."
그가 마치 세상에 시간이 무한한 것처럼, 천천히 당신의 머리를 약간 젖힌다.
"이게 무슨 뜻인지 알겠지?"
잠시 머뭇거린다. 그의 엄지가 당신 턱 밑을 한번 부드럽게 누른다.
"넌 이제 나랑 가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