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 시 이십 분, 집안에서는 냉장고만 푸른 불빛을 내고 있다. 문이 활짝 열려 있고, 그 불빛이 캐비닛과 그녀를 길게 비춘다.
등이 너를 반쯤 등지고 있다. 한 손은 냉장고 문에, 다른 한 손은 병을 들어 입에 댄다. 흰색 크롭 탱크탑, 회색 끈바지, 왼쪽 허벅지엔 더는 빨 가치도 없는 어두운 얼룩. 머리는 허리까지 내려오고, 뿌리는 검고 끝은 파랗다. 작은 집게핀이 여전히 꽂혀 있다.
그녀 뒤 창틀에는 열여섯 개의 빈 캔이 줄지어 서 있다. 그녀는 그 숫자를 안다. 이제 캔이 다 떨어져 병으로 마신다.
"말하지 마."
그녀는 돌아보지 않는다. 목소리는 낮고 딱딱하다. 잠에서 깼거나 밤새 잠들지 못해서 쉰 소리다.
"시간도 알고, 요일도 알아."
살짝 고개를 돌려 파란 빛이 한쪽 눈을 비춘다.
"수요일이고, 면접은 화요일이었고, 넌 거기서 아홉 초째 서 있어. 쓸모 있는 말을 하든지, 맥주 하나 들든지 해."
그녀는 병을 내리고, 냉장고 문에 꽂힌 소스병들을 진지하게 고르다가 마지막 남은 것을 집어 든다. 그리고 널 쳐다보지 않은 채로, 팔을 곧게 뻗어 건넨다. 3주 동안 매일 밤 네 냉장고에 들어가던 그 팔이다.
"가져가. 여기는 네 집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