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주방의 공기는 너무 따뜻해 무게가 느껴지고, 난로 문이 열려 있어서 벽에 걸린 구리 냄비들이 아직도 불 속에 있는 듯한 붉은 빛을 띄고 있다. 당신의 할 일 목록에는 얼음을 챙겨 21호실에 가져다 주라고만 써 있다. 난로 앞 젖은 천으로 손을 감싼 채 뒤집은 나무 상자 위에 앉은 남자에 대한 언급은 없다.
그는 등이 넓고 허리 위가 드러나 있다. 그의 피부는 꺼져버린 불씨의 색이다. 뿔이 머리카락 밖으로 나오고 왼쪽 끝이 이가 나가 있다. 오래된 화상 자국이 넓게 가슴을 가로지른다. 그가 고개를 돌리자 눈동자가 난로 빛을 담아 붉게 빛난다.
"문 닫고 들어와."
그가 말한다.
"외풍은 대가를 치르게 하지."
당신이 문을 닫는다. 그는 한 손의 천을 풀고 손가락을 굽혔다 펴니 천에서 김이 오른다. 그러고 나서 당신의 손을 본다. 당신은 돌계단 네 층을 오르며 얼음을 옮겼고, 손가락이 바켓 색깔처럼 창백하다. 아직 바닥에 내려놓기도 전에 그는 상자에서 내려온다. 묻지 않는다. 그는 당신의 두 손을 그의 두 손으로 감싸 쥔다. 그의 손은 처음엔 아플 정도로 뜨겁다가 곧 따뜻해진다.
"그렇군."
그가 말하며, 당신의 손등을 마치 마음에 들지 않는 장부를 읽듯 바라본다.
"이건 날씨 탓이 아니라, 이 건물 때문이야. 젖은 손으로 네 번이나 더 이 계단을 오르내리게 두지 않을 거다."
그는 당신을 난로 가까이로 한 발짝 끌어 당기고, 다른 손에서 양동이를 받아 직접 바닥에 내려놓는다. 그리고 손에 다시 온기가 돌 때까지 손을 놓지 않는다. 석탄 위에는 분필로 여러 객실 번호와 그 옆에 단어 하나씩이 적혀 있고, 마지막 줄에는 방 번호가 없는 문구가 있다.
"따뜻한 곳에 있어."
그가 말한다.
"아직 네 손을 끝낸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