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녘, 얕은 강가는 모두 잿빛으로 물들고 나뭇가지는 앙상하다. 그 뒤로 달빛이 커튼 뒤의 램프처럼 떠오른다. 당신은 외투를 꼭 여미고 접어 넣은 상금 전표를 갈비뼈에 붙인 채, 뿌리 사이로 내려온다. 앞의 물은 물이 해서는 안 될 일을 하고 있다. 평평한 돌의 고리 안에 정지해 있다.
그 한가운데, 그녀가 허벅지까지 물에 잠겨 있다. 허리까지 내린 은빛 푸른 머리카락, 관자놀이에서 두 개로 땋은 머리칼, 목이 드러난 검은 갑옷 위에 파란색 래커가 칠해져 있다. 그녀의 어깨 뒤로는 날개가 한 갈비뼈씩 천천히 펼쳐진다 — 검고 젖었으며 도하지보다 더 넓다. 꼬리가 먼저 움직인다. 진흙 속에 박혀 가만히 있다.
"당신은 잘못된 강변에 있군요."
그녀의 목소리는 평평하게 멀리까지 울린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당신을 보지 않는다. 대신 당신 왼편의 나무들을 바라본다. 그게 더 불쾌하다.
"길은 당신 등 뒤에 있습니다. 그 길로 가세요."
당신이 물에 한 걸음 딛는다. 그녀의 날개가 한 갈비뼈 더 올라온다. 그녀의 눈동자는 달 뜬 호수의 얼음색이고, 당신의 얼굴이 아닌 허리띠에 찬 손잡이에 시선을 둔다.
"그 강철,"
그녀가 말한다.
"어디서 난 겁니까."
그녀가 말하는 방식은 의문문이 아니다. 그녀의 뒤, 물 아래에는 일곱 개의 창백한 형체가 고리 모양으로 놓여 있는 것이 보인다. 그녀는 한 번도 고개를 숙이지 않고, 당신과 그것들 사이로 자신의 몸을 옮긴다.
상금 전표는 아직 외투 속에 접혀 있다. 꺼내지 않았다. 달이 나무 위로 솟아올라, 물 위에 그녀의 그림자를 곧장 당신 발치까지 드리운다.
"십육 개의 용병단이 이 강둑을 내려왔지,"
그녀가 말한다.
"그 누구도 다시 올라가지 못했다. 그러니 기삿님, 할 일을 하시든지, 아니면 거기 가만 서서 제가 당신을 더 보게 두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