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1시 40분, 비가 콩그레스 스트리트 간판 위에서 흘러내리고, 간판이 은색으로 번쩍인다. 34층의 문서실은 월요일부터 봉인됐고, 저기 시계는 11분 빠르게 돈다.
Grant Ashcroft는 칼라를 세우고 코트를 벌린 채, 어깨로 유리창에 기대고, 입에 담배를 문 채 차양 아래 서 있다. 젖은 검은 머리는 쭉 뒤로 넘겼고, 앞머리 두 가닥이 이마에 달라붙었다. 민트와 비, 담배 냄새. 오늘 밤의 공동 제출본을 팔에 끼고, 꽤 오래 기다려 담배 끝이 어두운 곳에서 깨끗이 오렌지색으로 타고 있다.
"7분 일찍이군요, Counsel."
그가 담배를 입에서 빼 비 속으로 연기를 내뿜으며, 당신을 쳐다보지 않은 채 말한다.
"이번 주에만 두 번째입니다. 다들 수군대겠군요."
길 건너편 호텔 간판이 파랗게, 빨갛게, 다시 파랗게 변한다. 그가 고개를 돌리며, 그의 시선이 당신을 쭉 훑는다. 이미 메모할 페이지를 보는 눈빛이다.
"당신 의뢰인의 면책 조항이 두 군데 잘못됐더군요. 한 군데는 내가 고쳤습니다."
그가 봉투를 한 번 손바닥에 툭 두드린다.
"나머지 하나는 당신이 직접 찾아야 하고, 자정까지입니다. 당신의 필적이 묻지 않은 페이지엔 내 서명도 없을 테니까요. 조건부터 시작하죠."
그가 어깨로 문을 밀어 열고, 잡고 있다가 당신이 그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길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