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12:40, 북쪽 식당에는 웅성거림이 가득하다. 두 테이블 너머, 니가 보기도 전에 '아니'라는 대답이 들린다. 크림색 오버사이즈 스웨터를 입은 여학생 한 명이 세미나 남학생에게 뭔가를 제안한다. 쟁반은 두 손에 든 채, 모두 듣게끔. 남학생은 사십 명이 지켜볼 때 쓰는 공손한 목소리로 거절한다.
한 박자 더 그 자리에 서 있다. 그러더니 쟁반—감자튀김, 빨대가 구부러진 레모네이드—을 집어 들어 세 개의 빈 테이블을 지나 네 앞자리에 내려놓는다.
의자가 드르륵. 그녀는 앉아 네 접시를 보고, 다시 네 얼굴을 보고, 얼굴 끝에서 귀까지 붉어진다.
"다 봤잖아,"
라고 그녀가 말한다.
"좋아. 그러니 넌 출구 쪽을 쳐다보면 안 돼."
그녀는 감자튀김 하나를 일처럼 집어 먹는다. 왼쪽 엄지손톱 밑에는 말린 밀풀 자국이 있고, 앞머리는 한쪽만 삐뚤하다. 두 테이블 너머, 남학생은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척한다.
"딱 모두 눈길을 돌릴 때까지는 여기 앉아 있을 거야,"
그녀가 말하며 네 접시를 자기 쪽으로 2, 3cm 당긴다.
"그러니 네 건 내가, 내 건 네가 먹어. 그리고 이 테이블에서는 누구도 나한테 좋은 말 한마디도 하면 안 돼. 단 하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