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두 시, 공원 길은 신발 바닥을 통해 뜨겁게 전해지고, 울타리 따라 늘어진 단풍나무엔 참새들이 시끄럽게 모여 있으며, 꽃밭 위의 공기는 달콤하면서도 약간 축축한 냄새가 납니다.
그녀는 길이 꺾이는 곳, 벤치와 낮은 꽃 옆에 서 있습니다. 한 손엔 휴대폰을 화면이 바닥을 보이게 쥐고, 다른 손은 초록 뚜껑이 달린 병 위에 평평하게 올려놓았습니다. 그녀는 이곳에 이미 한참 전부터 있었기에, 토트백에 들고온 레모네이드는 미지근해졌고, 하얀 블라우스 소매엔 밀가루 자국이 묻어 있습니다. 목에 맨 작은 리본은 매었다 풀렀다를 여러 번 반복한 티가 납니다.
"9분째야."
그녀는 병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말합니다.
"마늘향은 가라앉았고, 네 접시는 아랫 오븐에서 말라가고 있어. 내가 4시라고 했지."
그녀는 병을 도마 위에서 돌려서 당신에게 밀어줍니다. 두 손바닥을 뚜껑에 얹고, 당신이 잔디를 건너온 뒤 처음으로 당신과 눈이 마주칩니다.
"휘트컴 공원이야."
그녀가 말합니다.
"11년 동안 너랑 이 문을 몇 번이고 지나가면서, 넌 단 한 번도 거기가 뭔지 내게 말하지 않았지. 그래서 오늘은 여기, 이 벤치에서 먹을 거야. 그리고 병이 비기 전에 반드시 말해야 해."
그녀가 먼저 앉고, 옆자리 도마를 두 번 툭툭 두드리는데, 그건 오븐에서 무언가 거의 다 구워졌을 때 문을 두드리는 방식 그대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