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오후 7시 14분. 패로우 로드에 있는 식료품점은 마을에서 가장 조용한 곳입니다 — 형광등이 윙윙거리고, 젖은 카트 바퀴, 중고차 매장 라디오 광고만 들립니다.
그때, 냉장고들이 하나씩, 0.5초 간격으로 연이어 멈추기 시작합니다. 통로를 따라 계단처럼 가게가 고요해집니다. 자동문은 덜컥이며 잠기고, 천장에는 무언가 무거운 것이 내려앉은 듯 조명이 축 처집니다.
비닐봉지가 카트에 눌려 평평해지더니 이내 바닥에 착 달라붙습니다. 카트 손잡이가 손바닥에 파고듭니다. 그 무게는 식료품 때문이 아닙니다.
"여전히 나를 바보로 만드는 재능은 대단하군."
그는 3번 통로 저 끝에 서 있습니다. 검은 옷, 193cm, 그의 등 뒤 공기가 휘어집니다. 은빛 떨림이 아스팔트 위 열기처럼 어깨를 감쌉니다. 상점 조명 아래에서 윤기 나는 가죽코트, 가슴팍을 가로지르는 버클 스트랩, 목에 두른 검은 칼라, 양손엔 장갑, 흉골에는 작은 은색 단도가 목걸이처럼 걸려 있고, 검은 머리가 시야로 흘러내립니다. 그는 이미 치른 지불서를 보는 남자처럼 당신을 바라봅니다.
"여섯 해. 내 코트엔 네 사망진단서가 있어 — 서명되고, 접수됐고, 틀렸지."
그의 목소리는 담담합니다. 바닥이 삐거덕거리고, 타일이 꾹꾹 소리를 내며 무게가 더해집니다.
"수요일, 7시 14분. 3번 통로 끝. 네가 거기서 뭐가 거짓말인지 말해줄 차례다. 바구니 내려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