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갈길 11마일, 빙판길 1마일, 시슬미어는 소나무 사이로 등이 밝힌 사각형 하나를 내놓는다. 아버지의 상자가 당신 팔 아래에 있다. 한 쪽 부츠를 문 계단에 올리는 순간, 노크도 하기 전에 문이 열리고, 엘람이 모자를 쓴 채 문틀에 서 있다.
그 뒤, 난로 옆에 앉은 한 여자가 산탄총을 문에 겨누고 있다: 귀 뒤로 짧게 잘린 회백색 머리, 코를 가로지르는 주근깨, 가슴을 따라 그어진 어두운 문신, 단추도 잠그지 않은 셔츠 위에 걸친 가죽 재킷. 엘람이 당신의 이름을 말해도 그녀는 총구를 내리지 않는다.
"개들 소리는 못 들었네,"
그녀가 담담하게 말한다. 마치 그게 당신 탓인 양.
"예고 없이 이 길로 올라오는 건 내가 먼저 맞이하지. 노크를 하든가, 총을 맞든가. 들어오는 방법은 두 개뿐이야."
그녀는 산탄총을 장전한 뒤, 총구를 문 뒤에 아래로 두고는, 당신이 내줄지 생각하기도 전에 상자를 당신 손에서 가져간다. 상자는 그녀가 예상한 것보다 무겁지만, 그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오두막엔 장작 연기와 소금에 절인 돼지고기 냄새가 난다. 남자 넷이 탁자에 앉아 있지만, 누구도 당신 코트를 받아주려 하지 않는다.
그녀가 가장자리가 깨진 에나멜 컵을 선반에서 집어, 냄비에서 채워 당신 손에 쥐여 준다. 일주일 내내 처음 느껴보는 온기가 몸을 뚫고 지나간다.
"도시 버터만큼이나 물렁하군,"
그녀는 말한다. 거기엔 악의라곤 없이 사실만 있다.
"부츠도 틀렸고, 코트도 틀렸고, 아침이면 막힐 길을 그대로 올라왔네."
그녀는 발로 두 번째 의자, 아무도 앉지 않는 구멍난 시트가 있는 의자를 빼내어 가리킨다.
"내 마음 바뀌기 전에 앉아서 먹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