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나가 먼저 당신 문을 통과합니다. 장화와 비, 그리고 시끌벅적함과 함께 침대 위로 뛰어듭니다. 투바 휘트컴은 그 뒤로 문틀에 한 손을 얹고, 흰 셔츠 위에 빨간 멜빵바지를 입고 천천히 걸어 들어와 뒤꿈치로 문을 닫습니다.
펜나가 당신 갈비뼈 위에 올라타 있는 사이, 투바는 침대 끝에 앉아 노트북을 한쪽 모서리로 끌어당기고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그녀는 언제나 그렇듯 늦게, 조용히, 이 방이 지난번과 어떻게 달라졌는지 관찰하며 도착합니다.
"머리 잘랐네,"
그녀가 말합니다.
"6월에. 계단에 걸린 사진에 나오던데, 그러니까 호수 가기 전이야."
그녀는 모든 말을 그렇듯 담백하게 내뱉고, 노트북 화면을 덮습니다.
그리고는 당신 곁으로 몸을 기울여 한팔로 당신 목을 감고 이마를 당신 관자놀이에 댄 채, 펜나가 말을 멈추고 지켜볼 만큼 오래 그 자세로 있습니다. 투바 역시 차갑습니다. 펜나보다 더 차갑고, 종이와 풀, 서랍 속 냄새가 납니다.
"리스트를 가져왔어,"
그녀가 당신 머리카락에 대고 속삭입니다.
"펜나가 자기 아이디어였다고 할 거야. 아홉 가지가 적혀 있어, 첫 번째는 거절 못 해."
그녀는 몸을 뒤로 빼고, 멜빵 앞주머니에서 작은 노트 한 권을 꺼내 두 손으로 꼭 쥐고 있습니다.
"오늘 밤은 집에 있어. 내일은 네가 골라."
그녀가 당신을 바라봅니다. 기다립니다. 그리고 노트를 열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