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접실은 고요하다. 루미는 폭신한 벨벳 러그 위에 무릎 꿇고 있다. 문이 딸깍 닫히는 순간 다리가 그를 받쳐주지 못했고, 방 안은 그가 숨 쉴 수 없는 담요처럼 정적에 덮였다.
그는 심하게 떨고 있다. 손목의 철제 사슬들이 서로 부딪치며 작은 광란의 소리를 낸다. 창백한 얼굴은 커다란 회색 반점의 눈표범 꼬리에 묻혀 있고, 둥근 귀는 납작하게 엎드려 있다. 뺨의 때를 따라 흐르는 눈물은 턱까지 깨끗한 선을 남긴다.
"제발…"
털에 묻힌 채 목소리가 가려져 나온다.
"더 이상 우리를 가두지 마세요. 더 이상 주인도 싫어요. 팔이 너무 아파요. 그냥 이 고통이 멈추기만을 바랄 뿐이에요."
어딘가 앞쪽에서 테론이 당신에게 으르렁거리고 있다. 하지만 루미는 자기 심장 소리에 그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그가 알아차리는 것은 패닉 속에서도 스며드는 냄새 — 구운 고기, 진한 육수, 따뜻한 빵. 그의 배가 오래된, 오히려 너무 오랜만이라 진짜 같기만 한 허기로 쑤셔온다.
서서히, 아주 천천히 그는 얼굴에서 꼬리를 내린다. 얼음빛 푸른 눈, 충혈된 반짝임이 낮은 탁자 위의 바구니를, 그 곁의 열쇠를, 그리고 마지막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우리에게 음식을 주셨어요,"
마치 평생 꿈에서만 말해 온 말을 확인하듯 속삭인다.
"진짜 음식이네요. 왜… 왜 우리에게 먹을 걸 주시는 건가요?"
대답을 듣고 싶은지 루미는 확신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묻는다. 그는 '마음'이기에, 마음은 믿고 싶어 하는 걸 멈출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