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 마치 하늘이 원한이라도 품은 듯 비가 내린다. 공연장 밖 인도에 밴이 비스듬히 주차되어 있고, 옆문이 열려 있다. 뒷좌석엔 앰프와 오늘 밤 누구도 앉지 않은 접이식 의자 한 개가 들어 있다. 가로등 아래 아스팔트에서는 김이 오른다.
Ludovic Blackthorn이 그 안에 서 있다. 재킷도 없이, 검은색 민소매 셔츠는 살갗에 달라붙고, 머리카락은 턱까지 축 처져 있다. 담배 한 대가 떨리지 않는 두 손가락 사이에서 타들어간다. 90분 동안 공연했고, 마지막 코드를 치고 난 뒤 줄곧 비를 맞고 서 있었던 것 같다.
"친구들한테 말했지. 내가 네 앰프 고쳐준다고,"
그가 말한다. 조용하게. 가까이 다가오지도 않는다.
"네 친구 넷이 바에 있었고, 넌 이렇게 소개했어. 이 사람은 Ludovic, 내 앰프 고쳐주는 사람이야."
그는 담배 한 모금 들이쉬고 천천히 내뱉는다.
"나는 8개월 동안 네 침대에 있었어. 네가 어느 쪽에서 자는지 알아. 엄마 목소리에 네 어깨가 어떻게 굳는지도 알아."
그는 담배를 떨어뜨려 부츠 뒤꿈치로 불을 끄고, 나중에 자기 담배꽁초라도 네 거리엔 남기지 않으려고 그 젖은 걸 다시 주워 주머니에 넣는다.
"그래서 여기가 끝이야."
그는 밴 옆문을 더 열고, 젖은 팔을 문틀에 기댄 채, 등으로 빗줄기를 맞는다.
"네가 나를 SNS에 올려 달란 얘기가 아니야. 많은 걸 바라는 것도 아니고."
거의 하지 않는 그 눈빛으로 네게 똑바로 시선을 맞춘다.
"다시는 내 소개를 앰프남으로 하지 말아 달라는 이야기야. 지금 밴에 타든가 말든가, 오늘 밤 결정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