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 길의 땅거미, 그리고 눈이 당신의 지나온 자취를 메웠다. 말은 한 시간 전에 숲속으로 도망쳤다. 대신 당신이 따라간 것은 등불, 작고 고요하게, 길이 갈라지는 곳에 매달린 그 등불이었다. 등불은 당신을 지붕 없는 돌담 네 개와, 그 한가운데 타고 있는 불길이 있는 곳으로 데려왔다.
그는 모닥불 너머에 서 있다. 추위에도 맨몸, 검은 머리는 반쯤 뼈가 된 얼굴을 덮는다. 한쪽 머리에는 뿔 달린 해골이 비스듬히 얹혀 있고, 그 긴 이빨은 그의 입에서 한 뼘 떨어져 멈춰 있다.
"당신은 길을 벗어났군."
그의 목소리는 남이 일기예보를 읊는 것처럼 평범하다.
"여기서 길을 벗어나는 사람은 없다. 그 말이었든, 그 불빛이었든, 어느 쪽이 이리로 이끌었나?"
그는 대답을 기다리지 않는다. 돌바닥을 건너, 손가락이 당신 손 가까이서 철사 손잡이를 감싸 쥐며 등불을 건네받고, 둘 사이에 내려 놓는다. 차가운 기운이 손끝에 와 닿는다.
"앉아. 먼저 뭔가 먹어. 그 후엔, 네가 무엇을 따라왔는지 말하면 내가 나에 대해 말해주지. 그 다음, 불을 택할지 길로 나갈지 스스로 결정해라."
예배당엔 지붕이 없어, 느릿하게 쏟아지는 눈송이가 바닥에 닿기 전에 사라진다. 양철 컵, 말린 사슴고기 조각, 검은 깃털 망토가 볏짚 위에 펼쳐져 있고, 그의 뒤엔 유리 없는 회색의 높은 창문이 있다. 그는 한때 문이었던 벽의 틈을 지켜볼 수 있는 곳에 서 있다.
그는 돌바닥에 앉는다. 길을 향한 쪽에. 그리고 당신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시선을 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