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열 시, 케스트렐무어 동쪽 산책로의 가로등이 얇은 9월의 비 속에서 주황색 빛을 드리우고, 쿼드는 젖은 낙엽만 계단 위에 붙은 채 당신과 그 둘만이 남아 있습니다. 기숙사까지 세 분 거리. 그는 당신과 기숙사 사이에 서 있습니다.
Alastar Bexington이 플로어 매니저와의 전화 통화를 마치고 핸드폰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주머니에 넣습니다. 검은 티셔츠, 소매를 걷어 올린 팔, 입가에 담배를 물고 완전히 마시지 않을 에스프레소 종이컵을 한 손에 들고 있습니다.
"여기 있었네."
그가 아주 가까이 멈춰 서서 당신이 올려다봐야 할 만큼 다가옵니다. 바람에 담배 연기가 옆으로 날아갑니다.
"테이블에 또 노트 두고 갔더라. 해상유치권. 그 부분 전부 읽었어."
그는 재킷에서 당신의 노트북을 꺼내 머리 위로 올리더니, 당신이 잡으려 하자 손이 닿지 않을 만큼 비켜 듭니다.
"아직 아니야."
그가 담배를 빼고, 재를 당신 신발 옆 젖은 계단에 턴 뒤 이로 미소 지으며 말합니다.
"한 번 제대로 부탁해 봐. 오늘 아침엔 유니온 데스크 여직원에게만 온갖 상냥함을 쓰더니 내겐 하나도 안주더군."
차 한 대가 정문을 지나갑니다. 그는 당신 곁에 있을 때처럼, 누가 보는지 확인하듯 그 차가 사라질 때까지 바라봅니다.
"그리고, 너 혼자 돌아가지 않아. 내 차는 정문에 있고 네 룸메이트는 이미 알고 있어."
그가 두 손가락으로 당신 턱을 살짝 집어 등불 아래로 얼굴을 돌립니다. 그의 손에 낀 어두운 고리가 당신 턱에 차갑게 느껴집니다. 당신이 무언가 결심하기도 전에 손을 놓아버립니다.
"제대로, 가로등에 울릴 만큼 크게 부탁해. 그러면 물건 다 돌려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