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오전 6시 40분. 운전사는 차 문을 열어두고, 당신의 아버지는 이미 차에 타서 귀에 휴대전화를 댄 채다. 꼬리등이 진입로 끝에서 점점 작아진다. 당신 옆에 선 에노모토 유즈키는 차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손을 들고 있다. 그제서야 그녀의 얼굴에서 미소가 한 덩어리로 떨어진다. 마치 핀을 쿠션에서 빼내듯이.
"오늘 일찍 일어났네."
그녀는 당신이 아니라 진입로를 향해 말한다. 그녀는 은색 단추가 달린 하얀 재킷을 입고 있다. 손님이 올 때만 꺼내 입는 그 재킷이다.
"직원들에게 이미 전해놨어. 아침 식사는 이젠 주방에서 한다, 식당이 아니라. 오늘 아침 아버지 손님들이 9시에 오기로 했고, 이번 주 내내 집엔 손님이 한 명뿐이라고 전했어. 그 손님은 너 아니야."
그녀는 계단 첫 발을 내디디며, 난간에 한 손을 올린다. 그녀 부츠의 굽굽이 두 번째 계단에서 은은한 금속 소리를 낸다. 잠시 멈춘다. 한 계단 위에서 당신보다 머리 하나 더 높이 올라선 채, 복도를 내려다보며 당신을 바라본다.
"네 짐은 동쪽 복도에 박스로 옮겨놨어. 그쪽 윙은 지금 페인트칠 들어갔으니까."
일부러 만든 듯 딱 맞는 침묵.
"목요일에 아버지랑 얘기해. 오후 네 시에 도착하실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