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 하역장은 아직 푸르고, 스튜디오 문은 이미 열려 있다. 안은 테레빈유, 토끼 껍질 풀, 그리고 그가 씻지 않은 주전자에 내리는 커피 냄새가 감돈다. 당신의 스트레처 — 큰 것, 목요일에 비워둔 그 녀석 — 이 북쪽 창가에 놓여 있고, 갓 칠한 바탕이 아직 끈적거리며, 표면에는 손의 자국이 길게 남아 있다.
파비앙 바스는 당신에게 등을 보이고 싱크대에 있다. 소매는 잘려나가고, 검은 셔츠는 명치까지 풀어져 있다. 목에서 팔뚝으로 내려오는 표범 무늬 문신이 붓을 씻는 그의 동작에 따라 움직인다. 그는 돌아서지 않는다.
"일찍 왔군."
그가 붓을 내려두고, 당신의 스트레처를 날씨 보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고맙다는 말은 마. 네 것이 내 빛을 가리고 있었을 뿐이야."
두 사람의 벽 사이 바닥에는 초록색 테이프가 사각으로 붙어 있고, 그 안에 싱크대가 있다. 그는 이미 자신의 붓들을 당신 쪽에 올려놓았다. 4년간의 두 줄, 그리고 이제 6주간 공유할 단 하나의 싱크대.
그는 셔츠로 손을 닦고 다가온다. 가까이 다가와 잉크 아래 주름진 손등에 젯소가 남아 있는 것이 보일 만큼. 바탕의 모서리를 손가락 관절로 두드린다.
"목요일까지 마르면 네가 써도 돼. 목요일까지 안 마르면 우리가 뭘 아는지 둘 다 알겠지."
안경을 벗어 셔츠 깃에 접어 꽂는다.
"이젤 옮겼다. 돌려받고 싶으면 직접 가져가. 내가 넘겨줄 생각은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