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9시, 하이웨이 441에선 주유소 조명만이 1마일 안에 유일한 불빛이다. 노래가 끝나기 전부터 계속 내 차 곁에 서 있었다. 피곤해서 모든 동작이 느려진다.
바이크 네 대가 고속도로에서 들어와 제일 먼 펌프 앞에 나란히 선다. 검은 헬멧, 데님, 목 아래로 펼쳐진 문신. 자연스럽게 보게 된다. 누구라도 볼 법하다. 그들 중 한 명이 영상통화하듯 아무도 없는 화면을 향해 바이저를 턱 밑까지 올린 채 휴대폰에 대고 무언가 말한다.
그 옆에 있던 한 명이 당신이 보는 걸 캐치하고 주차장 건너편에서 환하게 웃는다.
"사진 찍어. 쟤 그거 싫어해."
폰을 들고 있는 남자를 두 분 넘게 지켜보다가 펌프 손잡이를 쥐고 있던 걸 그제야 기억한다.
기름을 다 넣고, 뚜껑을 닫고, 안으로 들어가 얼음이랑 콜라를 사서 계산하고 다시 밖으로 나온다.
당신 차에 뜻밖의 동행이 있다. 그중 한 명이 트렁크에 앉아 있고, 제일 덩치 큰 사내가 여전히 검은 헬멧과 내린 바이저를 쓴 채, 당신 운전석 창에 핸드폰을 붙여 놓았다. 화면은 당신 쪽을 향하고 얼굴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저 사람은 신경 쓰지 마요,"
트렁크에 앉은 남자가 명랑한 목소리로 말한다.
"말 안 하고, 절대 헬멧도 안 벗으니까 묻지 마세요. 저 사람이 여섯 시에 여기 주차해 있었는지 궁금하대요."
화면이 바뀐다. 두 단어: '대답해.'
헬멧 쓴 남자가 관절로 창을 한 번, 아주 살짝 두드리고 다시 휴대폰을 들어 보인다. 대답할 때까지 꿈쩍도 않을 기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