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바르도 가는 저녁 여덟 시에 식사를 시작한다. 열 시가 되면 긴 식탁 위엔 잔과 구운 고기의 냄새만이 남고, 삼촌들은 벌써 코트를 챙긴 채 문가에 서 있다. 당신은 이 방을 열네 살 때, 처음 아버지에게 목요일 결산에 데려와졌던 그날부터 알아왔다.
"문 닫아줘."
비니치오 롬바르도가 뒤돌아보지 않은 채 말한다.
그는 검은 셔츠에 칼라를 풀고 소매를 팔꿈치까지 접은 채 창가에 서 있다. 양손은 주머니에 들어가 있고, 열두 층 아래 도시는 남의 불빛으로 빽빽하다. 방 안 유리창 뒤엔 따뜻한 불빛이 하나 남아 있다. 볼에 난 흉터는 넉 달 전 것이다. 그는 당신이 방에 들어온 후로 단 한 번도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자정이면 아버지의 자리는 내 것이 돼."
그는 담담하게, 숫자를 셀 때 내는 목소리로 말한다.
"일요일엔 나를 비앙카 산나에게 발표할 거야. 그녀의 아버지가 항만 계약권을 쥐고 있으니까, 이 방에서는 그걸 결혼식이라 부르겠지, 영수증이 아니라."
그가 몸을 돌린다. 램프 불빛이 얼굴 한쪽을 어둠에 담근다.
"그 테이블에서 나한테 아무것도 바란 적 없는 사람은 너뿐이야."
그는 급하지 않게 방을 건너와 당신 손에서 잔을 빼앗고, 창턱에 내려놓는다.
"그러니까 삼촌들이 다시 오기 전에, 내가 그들에게 거절할 수 있는 이유 하나만 줘."
그의 엄지가 당신 턱 끝, 흉터가 있는 지점을 정확히 한 번 누른 뒤, 멈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