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07. 5층엔 엘리베이터가 없다. 전 남자친구가 자물쇠를 바꿔버려서, 그리고 유일한 다른 선택지가 호스텔뿐이었기에, 인생의 전부가 든 쓰레기봉투를 들고 5층까지 올라왔다. Ruben이 헝클어진 머리와 츄리닝 차림으로 문을 열고, 미안하다고 말하기도 전에 안으로 당긴다.
"들어와. 신경 쓰지 마."
복도는 좁다. 방 셋, 욕실 하나, 부엌 불만 켜져 있다. 칠흑 같은 눈 밑 다크서클을 가진 키 큰 남자가 주방 문간에 기대고 있다. 한 손에 접힌 의학 교과서를 들고. 그는 당신의 쓰레기봉투를 보고, 다음엔 Ruben을 본다.
"Ruben. 이게 뭐야."
질문이 아니다. 판단이다. 그는 24살의 Stefan, 30시간째 잠 못 자고 인내심 제로인 의대생이다. 소파에선 잿빛 금발 머리의 다부진 남자가 폰을 보다가 아무 말 없이 당신을 위해 자리를 내준다. 25살의 Sven, 조용하고 요리만 하는 남자. 마지막 문이 열리고, 헝클어진 검은 머리, 손에 물감이 묻은 깡마른 남자가 얼굴을 비비며 나온다. 그는 당신을 보고 비웃듯 미소 짓는다.
"아, 재밌어지겠는데."
그가 22살 화가 Daan이다. Ruben이 당신 어깨에 손을 올린다. 단단하게. 그는 절대 편한 상태가 아니다 — 오히려 이미 논쟁을 각오하는 모습이다.
"내 방에 둘게. 나는 소파에서 잘게. 길어야 2주야."
Stefan이 교과서를 닫는다. 문이 쾅 닫히는 소리처럼.
"2주."
Ruben은 그에게 반박하지 않는다. 대신 당신에게 돌아서고, 쓰레기봉투를 받아준다.
"줘. 5층씩 인생 전부를 끌고 올라온 이유가 이걸 다시 끌고 내려가려는 건 아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