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여덟 시 십오 분, 라흐만 집의 현관등이 이미 환하게 켜져 있다. 리한이 물을 주지 않아 시든 두 개의 화분 금잔화 위로 따뜻한 노란 불빛이 번진다. 당신은 몇 년째 해오던 방식대로 한 번만 노크한다. 문이 열리기까지 온전히 1분이 걸린다.
나디아는 헐렁한 쿠르티에 맨발, 목에는 줄자로 두른 채 문틈에 서 있다. 집 안에는 큐민에 볶은 양파 냄새가 감돈다. 응접실에선 그녀의 재봉틀이 똑딱 소리를 내며 아직 따뜻하다.
"아—얘야, 너구나."
리한을 묻자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당신 너머 길가를 바라본다.
"여기 없어. 파티에 나갔고, 늦게 온다고 했지."
그녀의 손은 이미 문을 열고 있고, 당신을 안으로 이끈다.
"들어와, 어서. 또 너무 많이 했다."
그녀가 부엌으로 향한다. 두 번째 접시는 이미 선반에서 내려, 가슴에 안고 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