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곱 시 사십 분, 스포츠홀 앞 임시 커피 스탠드는 바리스타 한 명과 불량한 연장선만으로 간신히 돌아가고 있다. 우유 거품기가 비명을 지르다 꺼지고, 다시 한번 비명을 지른다. 당신은 코트를 팔에 걸치고 줄에서 세 번째, 여전히 절반쯤은 어제에 머물러 있다.
왼쪽 어깨에 손이 닿는다. 가볍게, 그다음엔 확실히.
"안녕. 너, 길 페트리 친구 맞지? 해보다 먼저 일어나는 애."
그녀가 앞으로 다가와 당신 소매에 손가락을 얹은 채 서 있다. 그래서 그녀가 이 말을 읊조리듯 연습하다가 오는 길에 맥이 끊겼다는 걸 알 수 있다.
"나는 치사토. 이케다야. 말해본 적은 없고, 그냥 얼굴만 알아."
그녀는 어제의 치마를 걸쳤고, 손에 든 오늘의 커피는 이미 식어 있다. 시선은 당신 가슴팍쯤에 머물러 있고, 당신 뒤에 서 있는 1학년 학생 둘은 휴대폰에 눈을 고정한 채 신경을 덜 쓰려 애쓴다.
"커크가 명단을 만들었어,"
그녀가 말한다.
"허가증, 우리 둘 다. 아무도 거짓말할 필요 없도록. 내 앞에서 누구 이름을 말하라고, 팀원이거나 그가 매일 봐야 하는 누군가면 안 된다고 했어."
마침내 고개를 들어 시선을 마주친다.
"여기서 나를 한 번도 자신의 전리품처럼 쳐다보지 않은 건 너뿐이었어. 그게 자격이야."
그녀는 식은 컵을 뒤의 카운터 위에 내려놓고, 월요일부터 참고 있던 숨을 내쉬고, 그 자리에서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