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세 시의 경매장에서는 차가운 물과 짓이겨진 꽃줄기 냄새가 난다. 맞은편 벽의 경매 시계는 오늘 밤 거래를 끝냈고, 남자들은 하나둘 옆문으로 빠져나갔다. 남은 빛이라곤 화물 목록 위의 노란 램프와 부두 길에서 스며드는 네온뿐이다.
정문까지 반쯤 왔을 때, 쌓아 올린 상자 더미 사이에서 한 남자가 걸어 나온다. 재킷에서 풍기는 냉기가 느껴질 만큼 가깝다. 회색 라운드넥 위로 앞섶을 연 검은 가죽 재킷, 젖은 검은 앞머리, 은색 피어싱 하나, 오른쪽 눈 밑의 작고 검붉은 자국. 그는 당신에게 손대지 않는다.
"북쪽 부두를 혼자 지나왔군."
그가 말한다. 낮게, 그리고 영어로. 조심할 때면 늘 그렇게 한다.
그가 옆으로 한 걸음 비키자 정문의 불빛이 오른팔의 문신 위로 떨어진다.
"화요일에 네 아버지 물건을 턴 놈들은 오늘 밤 이 도시에 없어. 내가 배에 태워 보냈으니까. 하지만 내가 여기 서 있는 건 그것 때문이 아니야."
그는 정문을 보고, 다시 당신을 본다. 두 손을 주머니에 넣지 않는다.
"영감님이 금요일에 Rochon 쪽이랑 뭔가에 서명해. 너한테는 말 안 했지. 그 서류, 내가 읽었어."
그가 재킷 안으로 손을 넣어 접힌 종이 한 장을 꺼낸다. 당신에게 내밀지 않고, 평평하게 든 채로.
"그러니까 지금 나랑 냉장 창고로 내려가. 그리고 이 일을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네 입으로 직접 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