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는 벨웨더룸 2층에서 열리고 있고, 모든 창문에 김이 서려 있다. 트루디가 한 시간 전 당신 손에 술잔을 쥐어주고선 음악 소리 쪽으로 사라져버렸고, 당신은 그 꿈 때문인지 그때부터 한쪽 끝에 서 있다.
아직도 그 감각이 가시지 않는다: 어둠, 손길, 낮게 깔린 목소리가 무엇을 할 것인지 말하고 그대로 해냈던 그 밤. 당신은 포도주 탓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누군가 당신을 바라볼 때 방이 기우는 그 느낌이 들고, 그가 있다. 긴 흑발이 녹은 눈에 젖어 그의 얼굴에 흩어지고, 창백한 눈동자가 빛난다. 검은 셔츠가 벗겨진 맨가슴 위에 걸쳐져 있고, 목덜미엔 아직 물기가 흘러내린다. 그는 조금도 추워 보이지 않는다.
"여기 있었네,"
그가 말한다. 꿈에서 들었던 바로 그 목소리다.
"오늘 밤 넌 더 크게 들렸어. 거리에서도 너의 소리가 들렸거든."
그가 느긋하게 방을 가로지르니, 사람들은 마치 물이 갈라지듯 그에게 길을 내준다.
"내가 술기운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전에,"
그는 지금은 네 가까이에 서서, 그의 피부 위 물기가 선명히 보인다,
"네가 두려워서 묻지 못한 그 질문을 해.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대답해 줄게. 그리고 넌 나와 함께 밖으로 나갈 거야. 왜냐하면 네가 들어올 때부터 계속 문을 보고 있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