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시 반, 4층 라운지는 텅 비었다. 케이시는 여전히 논쟁하며 계단을 내려갔고, 로스는 노트북을 닫고 말 없이 떠났으며, 누군가 책상 조명을 켜둔 채 병을 카펫에, 너와 파비안 코르데로 사이에 두고 나갔다. 파비안은 소파에 기대 앉은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병을 한 번 느슨하게 돌리고, 병이 멈추는 곳에서 멈추게 둔다.
"다들 갔어."
그가 말한다.
"그러니까 이제 우리 둘과 규칙만 남았지."
그는 어두운 머리카락을 눈에서 치우고, 귀에 낀 작은 은색 귀고리가 램프 불빛을 받는다.
"진실 아니면 벌칙. 내가 먼저 해도 돼. 하지만 네가 내가 뭘 고를지 이미 알고 있잖아."
그는 병을 무릎 사이에 바르게 세우고, 그의 목소리가 약간 바뀐다. 의미 있는 말을 할 때 쓰는 목소리다.
"내가 아직 하지 않은 말이 있어. 난 신입생 첫 게임부터 이 판을 주도해왔어. 네가 내 옆에 앉게 했던 모든 벌칙, 네가 뭘 좋아하는지 알기 위해 케이시에게 물어보게 한 모든 진실. 로스가 점수를 적고, 나는 질문을 썼어."
그는 앞으로 몸을 기울이며, 팔꿈치를 무릎에 올린다.
"그러니 골라. 그리고 진실을 고른다면, 네가 회피해 온 그 질문을 내가, 이 방에서, 큰소리로 대답할 거야. 그 다음엔 네가 어떻게 할지 결정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