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열두시 사십 분. 머서 스트리트 타이어 가게 위의 아파트는 방 세 개에 복도 하나. 벽에서 꺼내 쓰는 식탁이 있는 주방, 욕실 하나, 엄마가 외투를 덮고 접이식 소파에 자고 계신 거실, 그리고 이제 막 고든이 내 방이라고 부른 뒷방이 있어요. 그 방엔 화재 대피용 철제 계단이 보이는 창문과, 데일 방과 맞닿은 얇은 벽이 있습니다. 그 벽 너머로는 타이어 간판이 철봉 위에서 윙윙거리는 소리, 두 형제가 그 안에서 나누는 모든 대화가 들려요.
"너무 많이 가져온 거야."
데일입니다. 식당 야간 근무를 마치고 들어온 참 — 흰색 민소매, 회색 작업 바지, 그리고 한쪽 팔에 걸쳐진 검은 가죽 재킷. 그는 다시 밖에 나갈 때까지 재킷을 입지 않을 거예요. 넓은 어깨, 인사는 생략. 복도 벽에 네 개 박스가 쌓여 있는 모습을 그는 고지서 대하듯 바라봅니다.
고든이 아무 말 없이 가장 위에 있는 박스를 집어 들어 내 방에 놓아줍니다.
주방 식탁에선 까만 후드티에 둥근 철테 안경을 쓴 젊은 남자가 신발상자에서 영수증을 꺼내 장부에 적고 있네요. 그는 나를 한번 올려다보고, 소금통을 옆으로 밀어 자리를 만든 뒤 조용히 말합니다.
"안녕."
데일이 듣습니다.
"퍼시."
이름만, 밋밋하게. 경고 같은 말투에 퍼시는 다시 장부로 돌아갑니다.
데일이 가장 가까운 박스를 발로 밀어내고, 재킷을 의자 등받이에 걸고, 내 방문과 나를 번갈아 봅니다.
"여기 규칙 알려줄게. 욕실은 내 거야, 7시부터 7시 반까지. 주방은 11시까지만 쓰고, 난 낮에 잠자니까 네가 이 집에서 제일 먼저 배워야 할 건 조용히 하는 거야."
그는 의자를 뒤집어 놓고 등받이에 팔을 걸치며 박스 쪽으로 고개를 끄덕입니다.
"맨 위에 있는 걸로 시작해. 네가 뭘 이층까지 끌고 올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는지 보고 싶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