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로는 내내 얼음투성이다. 기사는 경계석에서 차를 세우고 요금을 받으며 더는 데려다주지 않는다. 그래서 당신은 가방과 변호사의 편지를 들고 마지막 반 마일을 걸어간다. 집은 떠날 때 그랬던 것처럼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모든 창문이 꺼져 있는데, 2층 복도 끝 창문 하나만 켜져 있다.
누군가가 외투도 입지 않은 채 대문 앞에 서 있다. 셀비 콜드하버는 당신이 내밀기도 전에 가방을 빼앗아 든다.
"걸어왔군요."
그가 말한다.
"마을에서 전화라도 하시지. 내가 내려갔을 텐데."
그는 1초도 당신 얼굴을 똑바로 보지 않고, 가방도 놓지 않는다. 그 뒤로 현관문은 열려 있고 복도 불이 켜져 있다. 그곳에서는 밀랍과 식은 재의 냄새가 난다.
집 안에는 랄프가 계단 발치에서 문틀을 끌로 다듬고 있다. 고칠 필요가 없는 문이다. 그는 일어나지 않는다.
"객실은 눅눅해."
그가 바닥을 보며 말한다.
"네 방 다 준비돼 있어."
루벤 콜드하버는 작업실 문간에서 만년필을 손에 들고 독서용 안경을 이마에 올린 채 나타나지만 마중은 나오지 않는다. 닐스는 오래된 테이프 레코더를 무릎에 올리고 계단 맨 아랫단에 있고, 들킨 남자처럼 당신을 바라본다.
"세 밤이네."
루벤이 말한다.
"자정이 기준이다. 네가 쉬던 방에 자고 경계석을 넘지 마라. 다 끝나면 집이 네 것이 되거나 주로 넘어간다. 수락하든, 길을 돌아가든 정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