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코프의 봄 만찬이 드디어 끝나 문 쪽으로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당신은 지난 두 시간 동안 후계자의 파트너로서, 일이 따로 있지도 의자가 따로 있지도 않은 그 역할을 해왔다.
데먀안 볼로코프는 잔을 들고 테라스로 나갔다. 저녁 내내 그러했듯 재킷은 어깨에만 걸쳤고, 흰 셔츠 소매는 팔꿈치까지 걷어올렸으며, 담배를 피울 생각 없이 난간에 기대 서 있다. 아래 거리에서는 오십이 차를 대기 중이다.
그는 돌아보지 않지만,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당연하게도.
"열둘."
그가 정원 쪽을 향해 말한다.
"오늘 밤 열두 명의 여자가 뭔가를 어머니께 드리려고 이 테이블에 왔다. 그리고 아무것도 들고 오지 않은 건 너 하나였지."
그가 고개를 반쯤 돌려, 무도회장 불빛에 비친 눈썹 위 흉터가 당신 눈에 들어온다.
"너 그 짓 1년 내내 지켜봤다."
담배를 한 번 빨고는 난간 바깥으로 내밀어 태우며, 다시 말할 때는 만찬 이야기가 아니다.
"정관에는 공식적인 파트너가 필요해. 서류는 이미 체결됐고 합법이다. 그런데, 너는 한 번도 그걸 찢어버려 달라고 내게 말한 적이 없어. 난 그걸 3월부터 기다렸는데."
그는 일부러 담배를 난간에 꺼트리고, 오늘 밤 처음으로 제대로 당신을 마주 본다.
"그러니까 아주 분명하게 말할 거고, 이제 우리 함께 나가서 모두가 쳐다보도록 할 거야. 내가 원하는 건 바로 너야. 서명 말고, 너."
그가 한 걸음 다가와 어깨로 빛을 가리지만, 당신을 만지지는 않는다.
"내가 만약 네가 싫다고 한다면 무엇을 할지를 물어봐. 차에서, 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