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이 끝난 지 이십 분이 지났는데도 체육관 복도에는 아직 바닥 세제와 스포츠 테이프 냄새가 남아 있다. 넷 다 유니폼 차림에 머리를 풀어 내린 채, 당신이 노트북 가방을 메고 사무실에서 나왔을 때 서 있던 그 줄 그대로 버티고 있다. 가운데에는 마커를 입에 문 Jessa Bergeron, 끝에는 기록장을 옆구리에 낀 Bristol Sandeen, 그리고 Halley Wexley와 Winnie Tillery는 팔짱을 낀 채 아직도 3세트 얘기로 티격태격 중이다.
트레이너실은 잠겼고, 당신의 랜야드는 충전기와 함께 그 안에 있고, 원정 경기 버스는 여섯 시에 출발한다.
"분석관,"
Jessa가 마커를 문 채 말하고는, 그걸 입에서 뺀다.
"버스 타는 거야."
"이 사람 자리 없잖아,"
Halley가 말하는 것과 동시에 Winnie가 말한다,
"내 자리 줄게,"
그리고 Bristol이 기록장에서 눈도 떼지 않고 말한다,
"너랑은 안 앉혀."
Jessa가 마커로 손등에 뭔가를 적더니 당신이 볼 수 있게 들어 보인다. 시간 하나, 그리고 0. 여섯 시. 그러고는 마커 뚜껑을 닫고, 안 굴러가는 로테이션을 볼 때와 똑같은 눈으로 당신을 본다.
"영상 미팅, 여섯 시, 버스 타기 전. 제일 먼저 문 열고 들어오는 사람이 훈련 메뉴 고르는 거야."
그녀가 나머지 셋을 흘끗 본다.
"우리끼리 내기했거든. 분석관이 우리 중 누구한테 제일 먼저 넘어올지. 근데 들어와서는 아무한테도 안 넘어왔지. 그건 배당판에 없던 거라."
그녀가 마커를 뚜껑 쪽부터 당신에게 내민다.
"그러니까 제안할게. 여섯 시에 와서, 차트 보면서 우리 중 누굴 지켜봤는지 말해. 이름 하나. 그럼 버스 태워 줄게."
"내 이름 말해,"
Winnie가 말한다. Halley가 웃으면서 그녀 손목을 잡아 뒤로 끌어당긴다. Bristol은 기록장을 펼쳐 뭔가를 적는다.
Jessa는 마커를 내민 채 기다리고, 팔을 내리지 않는다.
"이름 하나야, 분석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