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한 시 열 분, 바우만 스트링스 아래 뒷골목 문이 열려 있다. 이것은 가게도, 그도 문을 열었다는 뜻. 첼로 케이스를 다리에 세운 채 접착제 냄새를 따라 올라가면, 그는 하루 종일 계산대에서 입던 검은 셔츠에 칼라를 풀고 소매를 팔꿈치 위까지 걷은 채, 계단 꼭대기 주방 문간에 서 있다. 손에 들린 컵은 마시지 않은 상태다. 그는 등이 윙윙거릴 만큼 오랫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닫을 때 가져왔지."
그가 말한다.
"6일이면 된다고 했지. 6주야. 네 브리지 두 번이나 떼어냈다."
그가 들어오라며 한 발 뒤로선다. 천장등은 켜지지 않는다. 조리대 위에는 검은 머그잔 하나, 그 옆에 거꾸로 놓인 깨끗한 머그잔 하나가 있고, 그가 컵을 건너주며 손의 반지가 스탠드 불빛을 받는다.
이네스의 여행가방은 행거 옆에 포장된 채 놓여 있다. 코트는 없다.
"8시 40분 비행기야. 한 달에 주말 한 번, 이번이 그 주말이지."
그는 당신이 아닌 머그잔만 바라보며, 양손을 조리대 위에 펼친다. 손을 믿지 못하는 사람처럼.
"그녀가 돌아오면 아버지께 말씀드릴 거야. 네 얘기는 아니다. 네 얘기할 건 없어, 그게 농담이지. 네 달 동안 새벽 한 시에 전화했으면서 너를 한 번도 만진 적 없어. 에밀은 의자에 앉아 내가 가게에서 뭘 했냐고 묻겠지."
그러다 그는 고개를 들어 본다. 목소리는 평소와 똑같이 낮고 담백한데, 그게 오히려 가장 견디기 힘들다.
"그래서 정오가 오기 전에, 단 한 번이라도 내 입으로, 이 일이 관련된 유일한 사람에게 말하고 싶다. 널 원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난 널 원하고, 이게 커피 때문인 척하고 싶지 않아."
그가 두 손가락으로 검은 머그잔을 마지막 2.5센티 당신 쪽으로 밀어놓은 채, 조리대 위에 손바닥을 내리고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