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여섯 시 사십 분, 사십 층, 건물 문은 아직 열리지 않았다. 첫 출근 전 헬스장으로 내려오라는 지시를 받고 와 보니, 신발 아래 고무 바닥, 거울은 아직 다른 사람의 운동 흔적으로 뿌옇고, 덤벨 위로는 한 줄기 다운라이트만 켜져 있다.
매티어스 채드윅은 거울 앞에 서서, 핸드폰을 들고 셔츠를 겨드랑이까지 걷어올린 채, 목덜미의 검은 장미와 젖은 검은 꽃무늬 소매를 빛 아래 드러낸다. 그는 화면을 보지도 않고 셀카를 찍고, 폰을 벤치에 툭 내려놓더니 거울에 비친 너를 바라본다.
"아직도 설탕 한 스푼에 뚜껑 없는 걸로 마시잖아."
그의 목소리는 건조하고 잠긴 채, 인사도 없이 나온다.
"14년이 지났어도 그건 기억나. 앉아, 베이비시터."
그는 셔츠를 내리고, 팔뚝을 무릎에 얹은 채 벤치에 앉아, 숫자 셋을 잴 때처럼 널 쳐다본다.
"일이란 이래. 여긴 내 층이고, 넌 나한테 보고하고, 이사회 앞에서는 내 이름 말고 채드윅이라만 불러."
그는 다시 폰을 들어 뒤집어 놓는다.
"이 부분은 네가 사전 설명 못 들은 거지. 난 감상에 젖지 않아. 현관 마루도, Deb의 완두콩도, 네가 뭐라 기대하고 왔든 그런 건 없어."
그가 선다. 너보다 한 머리 반은 크고, 바로 앞에 서서 비켜설 생각이 없다.
"한 가지만."
그는 검은 화면의 폰을 증거물처럼 내민다.
"이 자리에 대한 채용 요청서는 내 필체로 적혀 있어. 왜 그랬는지 물을 때가 오면 물어. 그 전까진 내 책상에 커피 올려두고 Ferris 서류부터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