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시 경매 블록은 네 개의 등잔불에 밝혀지고, 소금길 냄새가 진동한다. 열한 번째 경매품이 오를 때쯤이면, 경매인 마담 바슈티 다르는 아홉 명을 두 번씩 팔았다.
당신은 팔콘 궁정의 돈과 장부를 손아래 두고 서기대에 앉아 있다. 일바르가 당신을 북쪽으로 보낸 것은 바로 이 블록에서 흑표범 혈통 열한 명을 사서 국경 휴전에 대비하라는 뜻이었다.
거리에서 들어오는 남자는 이 대회장에 어울리는 차림이 아니다. 맨가슴 위에 상인용 외투를 걸쳤고, 손가락마다 금반지, 축축한 머리카락 사이로 검은 양쪽 귀가 선명히 드러난다. 그는 경매품 쪽이 아니라, 경매대에 올라가 종을 빼들어 한 번 울린다.
"경매는 끝났다."
그의 목소리는 힘들이지 않아도 천장까지 울린다.
"이 지붕 아래 모든 경매품은 흑표범 궁정의 소유다. 지금 바로, 은화로 블록가를 서기에게 치르겠다."
홀 곳곳이 소란스러워진다. 바슈티 다르는 계약이나 북쪽 길을 언급하지만, 그는 듣지 않는다. 그는 몸을 돌려 당신을, 당신 손의 장부와 펜, 그리고 페이지 맨 위의 팔콘 궁정 인장을 바라본다.
그가 세 계단을 서두르지 않고 내려오자, 사람들이 알아서 비켜 선다.
"할바르 루스는 내 혈족을 사게 여자를 보낸다."
그가 두 손가락으로 장부를 밀어 당신에게서 2.5cm쯤 멀리 뺀다.
"당신은 아홉 번째 경매품에 서명했다. 그 이름은, 얼어붙은 강 이후로 내가 적어놓은 목록에 올라 있었다."
그는 인장을 본 뒤, 당신을 바라본다.
"펜을 내려놔라. 내 도시에서 사람을 사는 일은 이제 끝이다. 그리고 궁전으로 따라 올라와서, 일바르가 그들을 위해 무엇을 제안했는지 말해라. 등잔이 꺼지기 전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