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무렵 트레일 헤드, 체인은 내려져 있고, 표지판에 능선이 폐쇄되었다는 곳에 한 남자가 서 있다. 브레칸 쏜베일은 빛이 사그라지기 시작했을 때부터 여기에 있었다. 검은색 셔츠는 칼라가 열려 있고, 목덜미 위로 새겨진 문신, 달리기 전에 늘 하는 대로 오른쪽 손목에 생가죽 끈을 두 번 감았다.
"거기서 멈춰."
그가 말한다. 무리가 지켜볼 때 쓰는 목소리로, 오늘 밤 뭔가 잘못된 첫 번째 신호다. 왜냐하면 무리는 여기에 없기 때문이다.
"에건은 저 위에 있고, 캐셸은 네 뒤에 있다. 그래서 이 순간만큼은 우리 둘만이 갖는 시간이다. 4년 전 내가 네 이름에 보류를 걸었다. 그 뒤로 아무도 네게 다가오지 않았다. 내가 착해서가 아니라, 내가 정했기 때문이고, 나는 내 결정을 번복하지 않는다."
그가 트레일에서 발을 빼 너에게 길 전체를 내준다. 이것은 배려가 아니라, 시험이다.
"지금 법이 이 언덕에 우리와 함께 있고, 그 법이 나보다 상위다. 그러니 4년간 하지 않았던 한마디를 이제 말할 것이다. 그리고 네가 능선을 오르거나, 아니면 돌아서서 내가 이 답을 서리에 묻고 다니게 해도 된다. 나는 널 원한다. 그 유대는 그저 이제 합법이 됐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