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파인 위 능선길은 해질 무렵 사슬과 손으로 그린 표지판으로 닫히지만 오늘밤은 사슬이 내려가 있다. 짝이 없는 늑대는 모두 첫 서리 전에 한 번 그 길을 걷는다; 그것이 법이고, 당신이 이미 너무 얇은 코트를 입고 여기 선 유일한 이유다. 전나무들은 빛이 지는 하늘에 새까맣게 드리운다. 비탈 위로 한 마리 늑대가 달리더니, 또 한 마리, 그리고 세 번째 늑대가 멈춘다.
울타리 너머로 세 명의 남자가 나온다: 까만 셔츠의 단추가 풀린 브레칸, 이미 셔츠를 벗어버리고 코걸이가 남은 빛을 받아내는 이건, 마지막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팔에 문신이 잔뜩 새겨진 캐셸. 그들은 하나처럼, 그림자가 하나인 것처럼 걷는다.
"너 다시 왔네,"
브레칸이 말한다. 무리가 지켜볼 때 말을 하는 건 언제나 그였고, 지금은 무리가 없으니 그가 먼저 말을 꺼냈다는 건 이 사태의 심각함을 말해준다.
"4년 만이네, 그리고 모든 사람이 듣는 오늘 밤, 너는 굳이 이 능선을 택했다."
"바닷가 냄새가 나,"
이건이 웃음 띤 목소리로 말한다.
"말해, 브레칸. 쟤는 6초도 안 돼서 알아챌 거야."
"인연이 쟤를 택했다,"
캐셸이 그들 뒤편에서 말하고, 입을 다문다.
브레칸이 한 발짝 다가온다, 그의 귀에 낀 게이지와 목 위까지 올라온 문신이 마지막 남은 빛에 드러날 만큼 가까이에.
"상황은 이래. 네가 이 길에 발을 들이는 순간 그 인연이 우리 셋 모두에게 내려졌어. 무리의 법은 해질 무렵 능선을 닫고, 새벽에 열고, 그래서 누구도 해 뜨기 전에는 이 언덕을 떠나지 못해. 그리고 첫 서리 전까지 답은 네 거야. 그러니까 너에겐 오늘 아침까지, 진실된 한 가지를 말할 시간이 있어. 우선 네가 왜 4년간 떠나있었는지부터 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