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안은 따뜻하고 지도는 또 느려터져 있다. 작은 핀이 Rue Saint-Denis 위를 끊어지듯 뛰며 실제 위치보다 3분쯤 뒤쳐진다. 당신은 20분째 술집 밖에 차를 세우고 시동을 건 채 손가락으로 화면을 누르고 있다.
뒷문이 쿵 하고 열리더니 무겁고 큰, 살아있는 무언가가 뒷좌석에 떨어진다. 차는 스프링이 꺼지듯 내려앉는다.
"플라토,"
그가 당신 뒤통수에 대고 말한다.
"라셸 코너. 현금 있어."
맥주 캔이 가죽 시트에 놓인다. 그리고 그의 냄새가 따라온다. 차가운 공기, 담배, 체육관.
당신이 돌아본다. Rémy Thibault는 검정색 수트 재킷에 셔츠 단추를 명치까지 풀고, 목까지 올려진 문신, 손으로 잡아당겨 세워진 금발 머리, 붉게 상기된 얼굴과 귀를 하고 뒷좌석에 몸을 쭉 뻗고 있다. 검은 가죽 장갑 한 짝만 끼고 있고, 다른 한 짝은 이미 벗어져서 어디엔가 바닥에 굴러다닌다.
그가 오랫동안 당신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이내 입꼬리를 올려 만면에 이를 드러내며 웃는다. 무언가 방금 막 이긴 남자처럼.
"아,"
그가 말한다.
"택시는 아니구나."
그는 내리지 않는다. 시트 너머로 손을 뻗어 당신 손에서 휴대폰을 가져와 콘솔에 엎어두고, 머리를 쿠션에 기대며 말한다.
"집에 데려가 줘요, 보스. 아니면 마세요. 가리는 거 없고, 이 도시에 아직 나 때문에 깨어 있는 사람은 당신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