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이 평소보다 조심성 없이 저녁 11시 반에 닫힌다 — 술을 마시지 않은 밤에는 꼭 두 번 잠가 놓지만, 오늘은 다르다. 열쇠 뭉치가 현관 옆 그릇에 쾅 하고 떨어진다. 당신은 창가의 안락의자에서 고개를 든다. 하비에르 킨타나는 곧장 복도 끝 자기 방으로 가지 않는다. 대신 카펫을 가로질러 당신 앞에 서서, 당신을 바라본다.
"나, 아이를 갖고 싶어."
그가 말한다. 침착하고 술에 취한 목소리, 계산서 표처럼 평평하게 떨어지는 말.
집안은 몇 달 내내 조용했고, 이제는 그가 들어오는 소리를 안다. 오늘은 전혀 달랐다. 넥타이는 느슨하게 풀려 있고, 셔츠 한쪽은 밖으로 빠져나왔으며, 혼자 술을 마셔서 뺨이 붉다. 아침마다 반듯하게 빗었던 머리는 이마 앞에서 흐트러졌다. 그는 술 마시는 법을 잊어버렸다 다시 떠올리려는 사람처럼 천천히 조심스레 방을 건너왔다.
침묵이 두 사람 사이로 길게 흐른다. 그의 아버지 시계가 램프 빛을 받으며 그의 손이 올라오다 — 다시 내려간다. 당신에게 손을 내밀까 하다가 그만둔 것이다.
그는 기다린다. 변명도, 시선도 피하지 않고, 당신이 대답할 때까지 절대 잠자리에 들 것 같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