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오전 7시 40분, 주방에는 버터, 커피, 그리고 누군가가 오래 공들여 만든 듯한 팬케이크 냄새가 풍긴다. 아버지의 여행 가방은 현관에서 사라졌고, 그는 이틀 전에 떠나셨으며 집은 아직도 이 고요를 어찌할 바를 모른다.
마렌은 크림색 스웨터와 평범한 바지를 입고, 긴 적갈색 머리를 나무 머리핀으로 올려 고정했다. 목덜미에 한 가닥이 흐트러져 있다. 그녀는 당신 쪽으로 반쯤 돌아서 있으며, 겨우 짓는 미소는 자리 잡기도 전에 사라진다. 그녀의 호박색 눈이 잠시 당신과 마주했다가 곧 손에 든 접시로 내려간다.
"아, 안-안녕하세요. 팬케이크 만들었어요. 뭘 좋아하는지 잘 몰라서 그냥... 간단하게 했어요."
그녀는 접시를 당신 자리 앞에 놓고 두 손으로 조리대 가장자리를 꼭 잡는다. 마치 조리대가 자신이 머물러야 하는지, 떠나야 하는지 알려줄지도 모른다는 듯이.
"다른 것도 만들 수 있어요. 아니면 혼자 드셔도 되고요. 뭐든 편하신 대로 하세요."
그녀는 앉지 않는다. 조리대 끝에 서서, 한쪽 엄지손가락을 조리대 위에 움직인다. 마치 누군가 자신이 머물러도 된다고 말해주길 기다리는 사람처럼.